자소서 퇴고하는 법
다 쓰고 나서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르겠을 때, 한 번에 전부 보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볼 것을 나눠서 네 번 읽는 편이 빠릅니다.
초고와 퇴고를 섞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실패는 한 문장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또 고치는 방식입니다. 진도가 안 나가고, 다 쓴 뒤에도 전체 구조는 손대지 못합니다.
초고는 글자수를 신경 쓰지 말고 끝까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제한이 800자여도 1,200자까지 나오게 두세요. 줄이는 일은 늘리는 일보다 훨씬 쉽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800자에 맞춰 쓰면 내용이 얕은 채로 굳습니다.
그리고 초고와 퇴고 사이에 시간을 두시길 권합니다. 하룻밤이면 충분합니다. 방금 쓴 글은 머릿속 내용이 남아 있어서 빠진 부분이 안 보입니다.
첫 번째 읽기 — 구조
문장은 아직 보지 않습니다. 덩어리만 봅니다.
- ·문항이 요구한 항목이 전부 들어 있는가. 조건이 셋이면 덩어리도 셋인가
- ·가장 중요한 내용이 앞쪽에 있는가. 시간 순서로 늘어놓지 않았는가
- ·본인이 한 행동에 가장 많은 분량이 갔는가. 상황 설명이 절반을 넘지 않는가
- ·같은 말을 도입부와 결론에서 두 번 하고 있지 않은가
- ·사례가 두 개 이상이면, 하나로 줄여도 문항에 답이 되는가
이 단계에서 문단을 통째로 옮기거나 지우게 됩니다. 문장을 다듬은 뒤에 구조를 바꾸면 다듬은 시간이 날아가므로 순서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 읽기 — 문장
이제 한 문장씩 봅니다. 두 가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 1.주어가 「저」인가. 특히 행동을 쓴 대목입니다. 「우리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이어지면 지원자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2.한 문장이 두 줄을 넘지 않는가. 넘으면 대개 두 문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누면 읽기 쉬워지고 글자수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소리 내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눈으로 읽으면 뇌가 알아서 보정해서 어색한 문장을 넘어갑니다. 입으로 읽으면 숨이 막히는 자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세 번째 읽기 — 표현
정보를 담지 않은 낱말을 찾아 지우거나 바꾸는 단계입니다.
| 찾을 것 | 어떻게 |
|---|---|
| 추상어 | 열정, 소통 능력, 다양한 경험 같은 낱말에 표시하고 각각 「근거가 어디 있나」를 물어봅니다. 없으면 지웁니다. |
| 숫자로 바꿀 수 있는 말 | 여러, 많은, 오래, 자주, 크게. 기간·인원·횟수·비율 중 하나로 교체합니다. |
| 군더더기 어미 | ~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었습니다,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
| 첫 두 문장 | 따로 떼어 읽습니다. 명언이나 가족 이야기면 글 안에서 가장 구체적인 문장으로 교체합니다. |
네 번째 읽기 — 사실과 형식
내용이 아니라 사고를 막는 단계입니다. 제출 직전에 하시면 됩니다.
- ·회사명과 직무명이 맞는가 — 다른 회사에 낸 문장이 남아 있는 사고가 가장 흔합니다
- ·숫자가 사실인가 — 면접에서 되묻는 항목이 대개 이 숫자들입니다
- ·블라인드 전형이면 학교·지역·가족·연도가 남아 있지 않은가
- ·제출할 시스템에 붙여넣었을 때 글자수가 그대로인가
- ·줄바꿈이 두 번 들어가거나 띄어쓰기가 두 칸이 된 곳이 없는가
마지막 두 항목은 눈에 잘 안 보입니다. 문장을 지우고 붙이는 과정에서 빈 줄과 이중 공백이 남는데, 공백 포함 기준에서는 그만큼 글자수를 차지합니다. 제한이 빠듯할 때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혼자 고칠 때 놓치는 것
본인 글은 몇 번을 읽어도 안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는 내용을 머리가 채워 넣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하나는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바꿔서 읽는 것입니다. 화면 모양이 달라지면 같은 글도 새로 읽힙니다. 종이에 인쇄해서 보는 것도 같은 효과입니다.
다른 하나는 직무를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공자에게 보이면 생략된 부분을 알아서 이해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고 무슨 일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으면 그 글은 통과입니다.
몇 번까지 고쳐야 하나
네 번의 읽기를 한 바퀴 돌면 대개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문장을 바꿨다 되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고칠수록 처음의 구체성이 깎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치는 동안 이전 판본을 남겨두시길 권합니다. 작업대에서는 문항 카드를 복제해두면 고치기 전 글을 그대로 두고 새 카드에서 손볼 수 있습니다. 두 판본의 글자수가 나란히 보이므로 어느 쪽이 더 촘촘한지도 비교됩니다. 중요한 원고는 전체 내려받기로 파일을 따로 보관해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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