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수 작업대
가이드

회사 조사하는 법

지원동기가 안 써지는 이유는 글재주가 아니라 재료가 없어서입니다. 홈페이지 소개만 읽고 쓰면 홈페이지 소개를 옮긴 글이 나옵니다.

지원동기가 확인하려는 것

이 문항이 묻는 것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아닙니다. 세 가지입니다. 왜 이 산업인지, 왜 이 직무인지, 왜 지금 이 회사인지. 앞의 둘은 지원자 본인의 이력에서 나오고, 마지막 하나만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사의 목적은 회사를 칭찬할 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이력과 겹치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볼 곳도 좁혀집니다.

어디를 보나

출처여기서 얻는 것
채용 공고와 직무기술서가장 먼저 볼 곳입니다. 담당 업무, 자격 요건, 우대 사항에 그 자리에서 실제로 하는 일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 없는 이야기로 지원동기를 쓰면 빗나갑니다.
전자공시 사업보고서상장사라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주요 제품, 최근 투자 내역이 있습니다. 회사가 어디에 힘을 싣고 있는지가 숫자로 나옵니다.
최근 1년 뉴스신규 사업, 조직 개편, 인수, 규제 변화. 「왜 지금」에 답할 재료가 여기 있습니다.
채용설명회 자료와 직무 인터뷰회사가 직접 만든 직무 소개 콘텐츠입니다. 현직자가 쓰는 용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 직접 써보기소비재나 앱 서비스라면 가장 강한 재료입니다. 쓰면서 느낀 구체적 지점은 아무도 베낄 수 없습니다.

홈페이지 인사말과 비전 페이지는 마지막입니다. 모든 지원자가 읽고 오는 곳이라 그 내용으로 쓰면 모두와 같은 글이 됩니다.

30분이면 됩니다

조사에 며칠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순서를 정해두면 회사 하나당 30분 안에 끝납니다.

  • 1.채용 공고를 정독하고 담당 업무를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요약하지 말고 표현까지 그대로 둡니다.
  • 2.사업 부문 구성을 확인합니다. 이 회사가 어디서 돈을 버는지, 지원 직무가 그중 어느 부문에 속하는지.
  • 3.최근 1년 뉴스를 다섯 건만 훑습니다. 반복해서 나오는 낱말이 있으면 그것이 지금 회사의 관심사입니다.
  • 4.내 이력에서 겹치는 것을 찾습니다. 1번에 적은 담당 업무 옆에, 내가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을 하나씩 짝지어 봅니다.
  • 5.짝이 지어진 것 중 가장 구체적인 하나를 고릅니다. 이것이 지원동기 본문의 뼈대가 됩니다.

조사한 내용을 쓰는 법

조사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알게 된 것을 다 쓰는 것입니다. 매출 구성과 신규 사업을 세 문단에 걸쳐 설명하면, 회사 소개를 옮긴 글과 결과가 같아집니다.

조사 내용은 한두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그 한 문장이 하는 일은 “내가 이 회사를 읽고 왔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과 이 회사를 잇는 다리 역할입니다.

조사를 잘못 쓴 경우제대로 쓴 경우
귀사는 최근 물류 자동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에 깊이 공감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물류 자동화 설비가 늘면 현장에서는 재고 데이터가 맞지 않는 문제가 먼저 터집니다. 매장에서 6개월간 그 문제를 다뤄본 적이 있습니다.

오른쪽 문장은 조사 내용을 한 줄만 쓰고 곧바로 본인 경험으로 넘어갑니다. 왼쪽은 회사 이야기만 하다 끝납니다. 분량 배분으로 보면 조사 내용에 20퍼센트, 본인 이야기에 80퍼센트가 적당합니다.

쓰면 안 되는 재료

조사 중에 나오지만 자소서에 쓰면 손해인 것들이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비판이나 개선 제안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밖에서 보이는 문제는 안에서 이미 알고 있고, 대개 못 고치는 사정이 있습니다. 신입 지원자가 훈수하는 모양이 되기 쉽습니다.

연봉, 복지, 워라밸, 안정성은 사실이더라도 지원동기 자리에 쓰지 않습니다. 같은 조건의 다른 회사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 조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익명 리뷰 사이트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출처를 밝힐 수 없고, 회사 입장에서 반가운 정보가 아닙니다. 참고는 하되 글에는 남기지 않습니다.

여러 회사에 지원할 때

조사 결과를 회사별로 따로 관리해두면 지원 시즌 후반이 편해집니다. 회사 이름, 담당 업무 요약, 짝지은 내 경험, 이 세 줄만 남겨두면 나중에 지원동기를 다시 쓸 때 30분이 5분이 됩니다.

작업대에서 회사별로 카드를 만들어두는 방식이 쓸 만합니다. 카드 제목에 회사명을 적고 조사 메모와 초안을 함께 두면, 다른 회사 지원동기를 잘못 붙여넣는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사고는 서류 탈락 사유로 매년 반복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쓸 경험이 없을 때경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세는 기준이 좁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찾을 곳 다섯 군데와 작은 경험을 쓰는 법.
  • 자소서 퇴고하는 법한 번에 다 보려 하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구조·문장·표현·사실 순서로 나눠 네 번 읽는 방법입니다.
  • 직무별로 무엇이 달라지나같은 경험도 영업과 품질과 기획에서 크게 쓸 대목이 다릅니다. 강조점을 옮기는 방법을 예로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