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쓴 자소서와 표절 검사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디부터 위험한지가 실제로 필요한 정보입니다.
유사도 검사는 무엇을 대조하나
다수의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이 자소서 유사도 검사를 돌립니다. 대조 대상은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 1.인터넷에 공개된 자소서. 합격 자소서 모음, 취업 커뮤니티 게시글, 블로그에 올라온 예시가 모두 포함됩니다.
- 2.같은 시즌 다른 지원자의 글. 같은 곳에 지원한 사람끼리 대조합니다. 같은 스터디에서 서로 참고하다 걸리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 3.본인이 다른 곳에 낸 글. 같은 기관의 다른 직렬에 중복 지원하거나 같은 채용 대행사를 쓰는 기관에 나란히 넣으면 본인 글끼리 걸릴 수 있습니다.
기준을 넘으면 기관에 따라 불합격 처리, 합격 취소, 향후 지원 제한까지 갑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몇 년 단위로 걸리는 곳이 있어서 손해가 큽니다.
다만 같은 경험을 여러 곳에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걸리는 것은 문장이지 사실이 아닙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문장과 다른 순서로 쓰는 것은 표절이 아닙니다.
AI 작성 탐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유사도 검사와 AI 탐지는 원리가 다릅니다. 유사도는 기존 문서와의 일치를 보고, AI 탐지는 문장의 통계적 특성을 봅니다. 그리고 AI 탐지 도구의 정확도는 아직 논쟁 중입니다. 사람이 쓴 글을 AI로 판정하는 오류도 보고돼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AI 탐지 점수만으로 탈락시키지는 않습니다. 대신 채용 공고 유의사항에 “AI 생성 자소서 제출 시 불이익”을 명시하고, 면접에서 확인하는 방식을 씁니다. 정책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지원처 공고를 확인하시는 것이 기준입니다.
AI가 쓴 자소서가 티 나는 이유
탐지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읽었을 때 알아보는 지점이 있습니다. 하루에 수백 건을 읽는 담당자에게는 특히 잘 보입니다.
| 특징 | 왜 그런가 |
|---|---|
| 문장 길이가 고르다 | 사람이 쓴 글은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불규칙하게 섞입니다. 고르게 반듯한 글은 오히려 눈에 띕니다. |
| 구체적인 숫자가 없다 | AI는 지원자의 실제 경험을 모르므로 「효율을 개선했습니다」 수준에서 멈춥니다. 숫자를 넣어도 지어낸 것이라 면접에서 막힙니다. |
| 모든 문단이 매끄럽게 마무리된다 | 실제 경험에는 어정쩡하게 끝난 일, 아직 결론이 안 난 일이 섞입니다. 전부 깔끔하게 배운 점으로 끝나면 만들어진 티가 납니다. |
| 낱말이 고급스럽고 균질하다 | 「제고」「함양」「고찰」 같은 낱말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면 평소 쓰던 말이 아닌 것으로 읽힙니다. |
| 회사와의 접점이 두루뭉술하다 | AI는 공개된 회사 소개까지만 압니다. 담당 업무와 본인 이력의 겹침은 지원자만 씁니다. |
진짜 위험은 면접입니다
서류에서 걸리지 않아도 문제는 남습니다. 자소서에 쓴 내용은 면접 질문의 재료가 되고, 질문은 세부로 파고듭니다.
“그때 팀이 몇 명이었나요” “그 방법 말고 다른 안은 없었나요” “반대한 사람은 어떻게 설득했나요” “그 수치는 어떻게 계산했나요”. 겪지 않은 일은 두세 번째 질문에서 막힙니다. 그리고 면접관은 그 지점을 정확히 압니다.
작은 경험을 사실대로 쓴 사람이 이 구간에서 훨씬 강한 이유입니다.
AI를 쓴다면 어디까지
도구로서의 쓸모는 분명히 있습니다. 안전한 쓰임과 위험한 쓰임을 구분하면 됩니다.
| 안전한 쓰임 | 위험한 쓰임 |
|---|---|
| 문항이 무엇을 묻는지 풀어서 설명받기 | 문항을 넣고 완성된 답변을 받아 그대로 제출 |
| 내가 쓴 초고에서 어색한 문장 찾아달라고 하기 | 경험 자체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 |
| 「이 문단에서 빠진 정보가 뭔가」 물어보기 | 숫자나 성과를 그럴듯하게 채워 넣기 |
| 긴 문장을 짧게 나누는 방법 물어보기 | 여러 회사 지원동기를 한 번에 생성 |
| 직무 용어의 뜻을 확인하기 | 회사 정보 확인 없이 생성된 내용을 그대로 신뢰 |
기준은 하나입니다. 사실은 내가 대고, 문장은 도움을 받는다. 반대로 가면 면접에서 감당할 수 없는 글이 됩니다.
합격 자소서를 참고할 때
공개된 합격 자소서는 유사도 검사의 1순위 대조 대상입니다. 그런데 참고 자체를 못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방법이 문제입니다.
- ·문장이 아니라 구조를 봅니다. 어떤 순서로 배치했는지, 어디에 분량을 썼는지
- ·읽은 뒤 창을 닫고 씁니다. 옆에 띄워두고 쓰면 표현이 그대로 옮겨옵니다
- ·마음에 든 문장이 있으면 그 문장이 왜 좋은지 한 줄로 적어두고, 문장 자체는 버립니다
- ·같은 스터디원과 초고를 공유할 때는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같은 곳에 지원하면 서로 대조됩니다
그리고 본인 원고는 본인 손 안에 두시길 권합니다. 작업대는 작성 내용을 브라우저 안에만 두고 서버로 보내지 않으므로 원고가 외부에 남지 않습니다. 공용 컴퓨터에서 쓰셨다면 자리를 뜨기 전 전체 지우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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