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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분량, 몇 자를 채워야 하나

“700자 이내”라는 말은 700자를 쓰라는 뜻일까요, 700자를 넘지 말라는 뜻일까요. 두 해석 사이에서 실제로 어디를 겨냥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권장 구간은 제한의 90에서 98퍼센트입니다

채용 담당자는 지원서를 한 건씩 음미하며 읽지 않습니다. 비슷한 문항에 대한 수십, 수백 개의 답변을 나란히 놓고 봅니다. 이런 조건에서 분량은 내용을 읽기 전에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신호가 됩니다. 700자 제한에 400자만 쓴 답변과 680자를 채운 답변이 나란히 있으면, 내용의 우열과 무관하게 앞쪽이 성의가 덜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100퍼센트에 딱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제한을 아슬아슬하게 채우면 붙여넣기 과정에서 몇 자가 늘어났을 때 마지막 문장이 잘려 들어갑니다. 문장이 중간에서 끊긴 지원서는 분량 미달보다 인상이 나쁩니다. 90에서 98퍼센트 사이를 목표로 두면 여유와 성의를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한의 70퍼센트를 밑도는 것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정도 분량으로 문항이 요구하는 내용을 다 담기는 어렵고, 담았더라도 담당자에게는 “쓸 말이 없었던 지원자”로 읽히기 쉽습니다.

“내외”와 “이내”는 다릅니다

“1,000자 이내”는 상한선입니다. 넘기면 안 됩니다. “1,000자 내외”는 그 근처를 맞추라는 뜻이라 통상 10퍼센트 안팎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다만 이것은 문구 해석일 뿐이고, 입력창이 1,000자에서 하드하게 잘리도록 설정돼 있으면 해석과 무관하게 넘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외”라고 적혀 있어도 제한 숫자를 상한으로 두고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넘겨서 얻는 이득은 거의 없고, 잘려서 잃는 것은 큽니다.

분량이 모자랄 때 늘리는 방법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형용사와 부사를 덧붙이거나, 앞에서 한 말을 표현만 바꿔 반복하거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다짐 문장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글자수는 늘어나지만 밀도가 떨어져 오히려 읽는 사람에게 손해로 돌아옵니다.

분량이 모자라다는 것은 대개 내용이 추상적이라는 신호입니다. 아래 순서로 구체화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 1.상황을 특정합니다. 언제, 어디서, 몇 명과, 얼마 동안 한 일인지를 적으면 한 문장이 세 문장이 됩니다.
  • 2.숫자를 넣습니다. “매출이 늘었습니다”보다 “3개월 동안 재방문 고객 비율이 12퍼센트포인트 올랐습니다”가 길면서 동시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 3.판단의 근거를 씁니다. 무엇을 했는지만 쓰면 짧아집니다. 선택지가 여럿이었는데 왜 그 방법을 골랐는지를 쓰면 분량과 함께 사고력이 드러납니다.
  • 4.결과 뒤에 배운 것을 한 줄 붙입니다. 다만 두 줄 이상은 과합니다.

분량이 넘칠 때 줄이는 순서

내용을 덜어내기 전에 표현부터 손보면 대개 10퍼센트 안팎은 줄어듭니다. 아래 순서대로 훑어보세요.

  • 1.강조 부사를 지웁니다. 매우, 정말, 굉장히, 항상, 반드시 같은 말은 지워도 뜻이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2.접속 표현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또한, 이를 통해는 문장 순서만으로 연결이 되면 없어도 됩니다.
  • 3.뜻이 겹치는 말을 찾습니다. 미리 사전에, 다시 재검토, 서로 상호처럼 같은 의미를 두 번 쓴 표현이 의외로 많습니다.
  • 4.문장 끝을 단정형으로 바꿉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를 “중요합니다”로 바꾸면 여섯 자가 줄고 문장에 힘이 붙습니다.
  • 5.첫 문단이 배경 설명이라면 통째로 지웁니다. 두 번째 문단부터 시작해도 글이 성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 해도 넘친다면 내용을 덜어내야 합니다. 이때 자르는 우선순위는 배경, 감상, 다짐, 행동, 결과의 순서입니다. 앞쪽부터 덜어내고 뒤쪽을 남기면 글의 핵심이 살아남습니다. 사례를 두 개 넣었다면 하나로 줄이고 남은 하나를 더 깊게 쓰는 편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

분량 조절은 문항마다 따로 해야 합니다

자소서는 보통 서너 문항이고 문항마다 제한이 다릅니다. 한 문항을 줄여서 다른 문항에 쓸 수는 없으므로, 각 문항이 자기 제한 안에서 90퍼센트 선을 넘겼는지를 개별로 봐야 합니다. 전체 합계만 보고 있으면 어느 문항이 비어 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어떤 문항에 얼마를 배분할지는 문항이 무엇을 묻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문항 유형별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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